요즘 들어 사적인 관계의 모든 ‘연락’으로부터 멀어지고 싶어졌다.
나는 평생 나를 필요로 하는 사람들을 찾아 헤맸다.
나를 찾는 누군가의 부름이 좋았고, 그 부름이 내 존재의 가치를 증명해 준다고 믿었다.

이제야 고백하자면, 그것은 내 삶의 의미가 너무나 공허했기에 선택한 고육지책이었다.
타인의 목소리를 빌려 내 삶의 빈 칸을 억지로 채워 넣으려 했던 것이다.

내가 사랑했던 이들도, 나를 사랑했던 이들도 모두 썰물처럼 빠져나간 지금.
모든 연결이 끊긴 이 적막 속에서,

나의 진짜 가치는 무엇으로 남을 수 있을까.